부트캠프를 마치고 난 뒤, 불안함보다 중요한 정리의 시간 | Ep.2

부트캠프 출신 비전공 개발자가, 여전히 불안한 당신에게 - EP.2
안녕하세요, 부트텐트 프론트엔드 개발자 코디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트캠프를 수료한 이후, 많은 분들이 겪게 되는 공통적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저도 그랬고, 지금도 부트캠프 수료 이후를 준비하거나 막 마친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상태로 괜찮을까요?”, “뭘 더 공부해야 할까요?”, “또 다른 부트캠프를 들어야 할까요?” 같은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부트캠프 한 번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건, 당연한 감정입니다.
요즘은 부트캠프 하나만 듣고 끝나는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두 개, 세 개씩 듣는 분들도 많고, 수료 이후 바로 다른 부트캠프를 등록하려는 분들도 자주 보게되죠.
이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명확한 목표와 계획을 갖고 선택한 두 번째 부트캠프라면 그건 분명 의미 있는 선택일 겁니다.
하지만 제가 조금 걱정스럽게 느끼는 건, 그 선택이 불안에서 비롯된 충동적인 움직임일 때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끌려가듯, 정해준 대로, 하라는 대로 또 다른 코스를 찾아다니는 경우를 꽤 많이 봤거든요.
정신없는 부트캠프 속에서는 ‘고민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부트캠프는 보통 굉장히 바쁘고 타이트한 스케줄로 진행됩니다.
몇 달 안에 엄청난 양의 지식을 흡수해야 하다 보니, 하루하루 따라가기에도 벅차서 정작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경우가 많죠. 겉보기에는 프로젝트도 하고, 데모데이도 하고, 뭔가 한 사이클이 돌아간 느낌이 들지만 속마음은 ‘내가 진짜 뭘 할 수 있지?’라는 막막함과 함께 끝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거든요.
첫 번째 부트캠프를 수료했을 때, 프로젝트도 마쳤고, 전체 과정을 잘 따라갔다고 생각했지만
“이 상태로 정말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비전공자인 제가 몇 달 공부했다고 해서
“내 손으로 쓸 수 있는 코드는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배운 걸 정말 ‘내 것’으로 만들었을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진짜 성장은, 그 이후의 ‘정리하고 고민하는 시간’에서 시작됩니다.
부트캠프 안에서 얻는 건 ‘성장의 틀’과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기를 빠르게 쌓고, 실습하고, 발표하고, 여러 사람들과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해보는 흐름을 경험하게 되죠.
하지만 그 속에서 흘러간 개념들과 구현은, 제대로 돌아보고 정리하지 않으면 결국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수료 이후, 그동안 배운 내용을 차근차근 복기했습니다.
“왜 이렇게 코드를 짰지?”, “이건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작은 질문 하나하나를 붙잡고 스스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이제는 더 깊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때, 저는 두 번째 부트캠프에 참여했어요.
제 두 번째 부트캠프 이야기
첫 번째 부트캠프 수료 11개월 후, 그리고 실제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 지 9개월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 사이 저는 사수가 없는 환경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면서, 끊임없이 “내가 잘 가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안고 있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건 현업 주니어를 위해 진행되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거기에서 저는 또 한 번 벽을 느꼈고, 동시에 많은 걸 배웠어요. 내가 모르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었고, 그동안 가물가물했던 개념들을 다시 탄탄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부트캠프는 불안을 무작정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정비’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훨씬 더 가치 있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부트캠프는 ‘부족함을 채워주는 곳’이 아니라, ‘부족함을 알게 해주는 곳’.
이 말은 제가 부트캠프를 다녀오며 가장 강하게 느낀 포인트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트캠프를 마치면 ‘이제 다 배웠다’ 혹은 ‘이걸로 부족함이 채워졌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렇게 느꼈어요.
“아, 내가 이만큼이나 모르고 있었구나.”
“앞으로는 이 방향으로 더 공부해야겠구나.”
“내가 흥미 있는 부분은 여기고, 약한 부분은 이쪽이구나.”
부트캠프는 나의 출발점을 만들어주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수료 직후 불안에 휩싸여 또 다른 부트캠프를 기계적으로 등록하기보다는, 한 번 숨을 고르고, 그동안의 학습과 경험을 정리하고,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불안을 채우기보다, 나를 정비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길 추천드려요.
수료 이후 불안함이 드는 건 정말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무조건 다음 교육과정으로 덮으려고 하기보다는, 그 불안이 정확히 어디서 오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강의가 아닐 수도 있고, 그동안 했던 프로젝트를 다시 리팩터링 해보는 시간일 수도 있고, 하나의 개념을 깊이 파고드는 시간일 수도 있죠.
그리고 그 정비를 끝낸 다음,
“이제는 내가 이걸 배우는 게 필요하겠다”는 확신이 들 때 다시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빠르고, 깊게 성장하는 길일 수 있거든요.
끝이 아닌 시작
부트캠프는 ‘단기 속성 교육’이라기보다, 나의 부족함을 정확히 직면하게 해주는 실전 무대이자 성장의 뿌리를 심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료 이후 느껴지는 막막함, 불안함은 누구나 겪는 당연한 감정이에요.
그 감정 앞에서 조급해지지 말고, 잠깐 멈춰서 정리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다시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도 늦지 않습니다.
저도 그 길을 걸어봤고, 지금도 그 위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불안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나로 한 걸음 나아가는 그 순간 속,
여러분의 여정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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