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의 부트캠프 도전기 + 취업 후 현실
재헌(Jaeheon) | 서비스 기획자2025년 5월 16일

취준취업부트캠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
- PM으로 직무를 전환하기 전 퍼포먼스 마케터로 2년 정도 근무하였습니다. 중견 규모 회사의 마케팅실에 소속되어 영상 광고를 메인으로 전담하며 블로그, SEO 관리, 광고 효율 관리, 배너 제작 등 많은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마케터로 1년 정도 근무했을 무렵, GPT가 처음 등장하고 AI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무역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 저에게는 크게 공감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 그러나, 직접 GPT와 AI 관련 내용을 접하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글을 대신 써줄 수도 있고, 데이터와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에 기반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주기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나만의 전문성을 갖추지 않는 이상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고, 원래도 IT 관련 역량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IT와 관련된 역량을 길러야 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IT 역량을 기르고 싶었습니다
- 직무 전환을 목표로 하며 가장 중요한 점은, 다시 마케팅 직무로 돌아가더라도 “IT 역량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IT 역량을 기를 수 있을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2가지 방법이 있었는데요. 그 때 당시, 연세대 대학원에 관련 과정이 개설되어 2기를 모집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2기에 지원하여 합격해서 대학원 과정을 밟거나 부트캠프(그 때 당시만해도 국비지원보다는 유료 과정의 부트캠프가 인기가 있었습니다)를 수강하는 것이 나머지 방법이었습니다.
- 2가지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비용과 기간 등을 고려하여 부트캠프를 수강하기로 결정하였고 퇴사 후 부트캠프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직무의 부트캠프를 수강할지가 고민이었는데, 평소 마케팅 업무를 하며 개발자 분들과 소통할 때 개발 관련 이슈로 논의 혹은 수정을 하는 데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영부영 넘어가며 일 처리를 하게 되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백엔드라고 하는 개발 뒷 단에서의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 공부하면 좋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 그렇게 퇴사하기 전부터 퇴사까지, 6개월 정도의 고민 끝에 위코드라는 부트캠프에서 백엔드 직무로서 IT 역량을 기르기 시작하였습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부트캠프의 시간 : 어떤 다짐을 가지고 부트캠프를 시작했나요?
- 부트캠프 초기에는 낯선 개념을 새롭게 공부하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컴퓨터는 어떤 구조로 작동을 하는지, 우리의 한 번 클릭으로 어떤 데이터들이 오고 가는지 등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니까 흥미로웠고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로운 개념들을 익히고 공부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 문제는 기본 개념을 익히고 난 후 였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더이상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고… 어려운 개념들 그리고 복잡한 구조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부트캠프 동기들 간에 벌어지는 격차 역시 때로는 조바심과 좌절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아차” 싶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그동안 모았던 돈을 써가며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맞나 등 부트캠프 공부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집중력을 잃고 잠시 방황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잠시의 방황을 잡은 건 역시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기는 것” 뿐이었습니다. IT 역량을 길러 관련 산업 또는 직무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트캠프 시작 전 먼저 직무 전환에 성공했던 전 회사 동기가 “어떤 다짐을 가지고 부트캠프를 시작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던 말에 공감을 한 순간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도전하려 합니다
- 약 5개월 가량의 부트캠프 교육과 기업협업을 마치고 백엔드 개발자로서가 아닌 IT 역량을 가진 PM으로 성장하고자 기획자 직무로 전환하였습니다. PM 직무로 전환하고 나서 어느덧 시간이 2년 정도 흘렀는데요. 그 과정이 참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든 점이 있었던 만큼 즐거움도 많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PM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도 읽고 유용한 강의도 들으며 계속 노력하려고 합니다. 비전공자에서 IT 관련 직무로 전환한 만큼 전공자 또는 관련 경험이 많은 분들보다는 늦었지만, 꾸준히 그리고 계속 나아가다보면 좋은 PM으로 성장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꼭 PM이 아니더라도, 비전공자에서 부트캠프를 통해 직무를 전환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은 “그 직무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였고,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리고 그 결정을 행동으로 실천하신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부트캠프 선택을 결정하기까지 스스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셨을 텐데, 스스로 많은 생각해보는 힘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 때에도 발휘될 역량이 되기 때문입니다. 직무 전환을 꿈꾸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